베아트리체 첸치



6세기 이탈리아에 베아트리체 첸치라는 여자가 있었다.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이 죄였을까.

그녀의 아버지인 프란체스코 첸치는 그녀의 육체를 빼앗아 버렸다.
그녀의 나이 14살 때에. 비토리오 알피에리가 말했다.
깊은 복수는 깊은 침묵의 딸이라고.

베아트리체는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모진 고문 끝에
로마의 산 탄젤로교 앞의 광장에서 이슬로 사라졌다.
2년의 침묵이 지난 그녀가 16살 때의 일이다.

처형 당일 절세의 미녀를 한 번이라도 보려고 전 이탈리아의 구경꾼이 모였다.
귀도 레니는 단두대로 오르기 직전의 베아트리체를 화폭에 담았는데

후에 <적과 흑>의 작가로 유명한 스탕달은 이 그림을 보고 심장이 뛰고
무릎에 힘이 빠지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

"스탕달 신드롬" 이란 용어가 있다.
예술 작품을 읽거나 볼 때 혹은 들을 때 정신을 잃는 현상을 말하는데,
스탕달이 위의 그림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일로 연유된 말이라 한다.

위 그림과 비슷한 구도를 갖는 그림으로는,
네덜란드의 화가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라는 작품이 있다.

둘의 차이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궁금증과 아련함을 연상시킨다면,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는 가슴저린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비록 그 그림에 담긴 사연을 모를지라도, 베아트리체의 눈빛은 어딘지 애처롭다.
그 애처로움에 자꾸 그림을 바라보게 되며, 알수없이 가슴이 뛰기도 한다.

애처로운 사연의 베아트리체여..

# 교양 레포트 중에 - 감명깊게 접한 예술작품 이라는 주제가 있는데 -
주제로 <베아트리체 첸치>를 잡을까 생각중이다.

저 작품을 인터넷을 통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마주치게 되면,
정말 주저앉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스탕달 신드롬일지도 모르지만 작품안에 '어떠한 마력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기 ㅤㄸㅒㅤ문이랄까'

by 정길 | 2005/05/03 21:22 | 어떤생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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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롱이 at 2005/05/04 23:51
여자가 너무 이쁘면 비극이 일아난다는 교훈일까나-.-?
Commented by 정길 at 2005/05/04 23:55
사실, 초롱이 너에게 비극이 일어난것도 Blank 양이 너무 이뻤기 때문일지도 몰라 -_-;
Commented by 초롱이 at 2005/05/05 00:06
.....-_-;;;;
비극이라고 생각 안해.
Commented at 2005/05/05 00: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정길 at 2005/05/05 01:13
사실 네 눈에만 이뻐보이는건 아닙니다만. 그걸로 신경쓸 필요도 없을것 같고
난 내가 모르는 사람이 쓴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더라도
나에 대한 칭찬이면 기분이 나쁠거 같진 않아 ㅇ_ㅇ
Commented by 더러운현실 at 2014/09/28 14:39
얼마전 방송에서 소개된 북한의 꽃미남 아나운서를 보니까 저 초상화속의 베아트리체 첸치하고 좀 흡사하게 닮았더라구요? 어쩌면 그 북한의 꽃미남아나운서는 베아트리체 첸치의 환생이라고 할정도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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